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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카페, 인식의 끝자락

by 히카리 프로젝트 2024. 1. 27.

갑자기 이가 깨져 방문한 치과 앞 까페. 병원을 두 군데 들러 진료시간을 기다리며 있는 이 까페는 책 제목과 잘 어울리네요.

꼬이고 꼬이는 일상에서 오아시스처럼 보이는 까페를 찾는다면

  요 몇 년간 까페사업은 성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에도 까페는 많고 번화한 곳에는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 끝에는 까페가 하나 있을 듯 합니다. 작가인 존 스트레레키는 디즈니, 뉴욕타임즈 등에서 전략고문으로 활동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네모난 공간에서 컴퓨터만 보면서 일을 합니다. 경주마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직장인으로서 3시정도 되면  답답한 공기에 머리가 띵 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주인공 역시 바쁘게 일하며 돈을 벌고 또 많이 쓰는 생활을 하며 감정적으로 충만함 대신 공허함만 느끼는 일상에 지쳐 일주일 휴가를 얻어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지만 도로는 위험물질을 실은 차량의 전복으로 꽉 막히고 계속 일상이 꼬이기만 하는 기분을 느낍니다.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은 주인공은 결국 차를 돌려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뭐 하나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이러다보면 차에서 밤을 샐 수도 있겠군 하고 생각하는 중 '세상 끝의 까페'라는 곳을 발견합니다.

'세상 끝의 까페', 이런 곳이 세상에 있다고?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그렇고 '나미야 잡화점'도 그렇고, 이런 곳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곳일까요?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에도 땅끝 마을이 있지만, 물리적인 끝은 아닌 듯 합니다. 작가도 다음엔 찾지 않았다 하는데, 중요한 건 돌아와서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 곳은 오랫동안 운전을 해서 피곤한 주인공에게 휴식도 줄 수 있고 음식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안 보이다 음식점이 보이면 오아시스에 도착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메뉴판의 메세지

  음식 냄새도 좋고 분위기도 아늑하고 종업원도 친절한 안전한 곳이라는 '세상 끝의 까페'. 친절한 종업원 케이시는 주인공인 존에게(그러고 보니 주인공 이름도 존이군요.) 메뉴판을 주고 메뉴판에는, 주문 전에 먼저 저희 직원에게 여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상담해 보라고 합니다. '기다리며 생각해 볼 것' 이라는 제목 아래 세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아침식사세트를 주문하고 케이시의 조언대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으로 바꿔보니 첫 번쨰 질문이 '나는 왜 여기 있는가'로 바뀌었다 다시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로 바뀝니다. 그리고 케이시는 질문이 변한 것은 그 질문을 찾는 게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존은 여기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 온 것이고 이런 질문에 매달리지 않고도 잘 살아왔다고 하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케이시는 이 답을 찾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케이시는 파도를 거스르지 않고 파도를 이용해 빨리 헤엄치는 녹색 바다 거북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필요한 양 이외에는 다시 물고기를 놔 주는 어부의 이야기도 해줍니다.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는 이유와 스스로를 보는 눈을 키우는 이야기와 남이 만족스러운 삶이라 정의내린 것이 아닌 자신이 만족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죽음이 두렵습니까?

  메뉴판의 두 번째 질문. 살면서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지 못하고 죽을까봐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명쾌하고 마음이 좀 편해지는 답이었습니다. 신박했습니다.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매일 하는 일에 완전히 몰입해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본인의 많은 시간을 그 일로 보내고 활력을 얻고 살아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그 존재 이유를 충족시키는 일을 하며 산다면 돈은 지금보다 덜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삶을 즐기며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은 행운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상 못한 행운 말입니다. 

열정은 전염됩니다.

  행운의 편지를 보내는 대신 나의 존재 목적을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일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닌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열정이 전염됩니다. 아 더 리치의 작가도 이런 마음으로 부자의 법칙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려움은 사라지고..

  작가의 집필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존재의 이유는 이 곳에 있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존재의 목적에 충족되는 삶을 살면 예상못한 행운으로 행복해 질 것이다 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본인이 세상 끝의 까페에서 느낀 그 중요한 깨달음 말입니다.

  두껍지 않고 예쁜 파스텔톤의 삽화도 있어 편하기 읽히는데 메세지는 가볍지만은 않은 책입니다.

  아름답네요. 이런 메세지들을 전해주는 마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