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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갑자기 세상이 이상해지면

by 히카리 프로젝트 2023. 12. 29.

블라인드를 올렸다 내렸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행복한 거야.

  어느날 일상이 이상하다 느껴지신 적이 있나요?

  일상 생활을 반복하다가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사람들이 모두 반대하는 경험을 해 보신적 있나요?

  이 프리시티는 그런 곳입니다.

  왜냐하면 게임 속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가이는 게임에 참여하는 현실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 게임 속 배경캐릭터입니다.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프리시티의 사람들은(캐릭터들은) 일상을 반복하고 일탈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니까요.

일탈이 행복할수도 있겠는데?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게임회사 수나미의 인기게임<프리시티>는 범죄를 저질러 레벨을 올리는 게임으로 현실의 사람들은 선그라스를 끼고 히어로로 활동하며 마음껏 프리시티를 누빕니다. 주인공 가이는 똑같은 파란셔츠를 입는 은행원으로 일상이 행복이라 여기며 삽니다. 그런 그에게는 이상형의 여자가 계속 꿈에 나타나고 그녀를 발견하고는 프로그래밍된 일상을 일탈해, 그녀를 사랑하고 프리시티에서 선한 행동으로 레벨업합니다. 히어로의 선그라스를 끼는 순간 그는 더이상 고정된 게임캐릭터가 아니라 성장하는 게임캐릭터로 바뀌죠. 

  그녀를 사랑으로 변화시킨 몰로토프 걸은 현실세상의 밀리라는 프로그래머로 수나미의 수장, 앤트완에게 <라이프잇셀프>라는 게임을 도용당하죠. 앤트완은 게임캐릭터들이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는 <라이프잇셀프>의 코드를 <프리시티>에 숨기고 밀리는 소송의 증거가 되는 코드를 프리시티에서 찾아 다닙니다. <라이프잇셀프>의 공동제작자이자, 밀리의 동료였던 키스는 앤트완의 부하가 되고 내부에서 증거를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랑은 성장의 시작

  히어로의 선그라스는 그를 정말 히어로로 만들어 줍니다. 프리시티의 사람들은 선그라스를 끼면 안된다는 규칙을 깬 건 사랑의 힘입니다. 물론 밀리와 키스가 만든 라이프잇셀프가 성장형 게임이고 그 캐릭터들은 성장할 여지가 있었지만, 범죄도시에서 선한 행동이라는 건 대단한 일탈이죠. 영화에서 잠깐 나와 우리의 삶에서도 사람을 바꾸는 건 사랑이니까요. 사람에 대한 사랑이던 환경에 대한 사랑이건, 사물에 대한 사랑이건 변화를 향한 선택은 커다란 충격적인 사건,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현실세계 게임 참여자들도 게임의 규칙을 깨는 가이, 블루셔츠가이에게 열광합니다. 게임 속 캐릭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말이죠. 단 한사람 밀리의 동료, 키스만이 이상함을 느끼고 가이가 현실 속 게임 참여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고 싶었던 스스로 학습해서 성장하는 AI 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사이 가이와 산전수전 겪으며 가이와 사랑에 빠진 밀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프리시티2> 오픈에 불리하다 생각한 수나미의 수장 앤트완은 프리시티와 프리시티의 캐릭터들을 없애기로 하죠. 2일 뒤 프리시티가 없어지면 밀리와 키스의 라이프잇셀프 도용 코드도 사라지기에 밀리는 가이에게 프리시티는 가짜이며 너희들도 실존사람이 아니라 가짜라는 진실을 알려주고 도용된 코드를 찾는 걸 도와 달라고 하려 합니다.  그러나 프리시티의 서버를 내려 모든 게 리셋되고, 가이는 모든 기억을 잃습니다. 

사랑의 세계 프리시티 ,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모든 게 끝났다 생각한 밀리에게 키스는 프리시티의 캐릭터들은 성장하는 AI이기 때문에 서버를 부수지 않는 이상 어딘가에 그 내용이 남아있다고 가이의 기억을 되살리라고 합니다. 가이는 모든 기억을 잃습니다. 선그라스를 끼는것도 무서워하고 밀리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밀리는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강력한 충격 사랑요법, 가이에게 키스를 합니다. 로맨틱 영화의 기승전 키스. 하지만 이것만큼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게 없죠. 

  프리시티의 게임 캐릭터들은 파업합니다. 프리시티의 캐릭터들은 변하고 가이와 밀리는 게임 코드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코드를 찾으러 행동합니다. 모든 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생각한 앤트완은 키스를 해고하고, 게임을 없애기 위해 최후의 방법 2가지, 아직 완성 안된 악당 캐릭터를 투입하고, 서버를 물리적으로 부수기 시작합니다. 

낙원의 섬에 도착하다.

  게임 캐릭터들도 모두 사라져 밀리도 사라지고, 코드가 있는 낙원까지 다리도 부서지며, 캐릭터들도 픽셀로 사라지지만 가이는 코드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밀리와 키스의 게임을 도용했다는 증거가 확보되고, 앤트완은 몰락합니다. 라이프잇셀프는 프리시티의 새로운 세계 <프리라이프>로 새롭게 열립니다. 그 곳에 가이와 프리시티의 캐릭터들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게 됩니다.

  게임 속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는 건 이어떤 걸까요. 사랑의 감정만 갖고 있으면 될까요. 이별을 고하고 밀리에게 가이는 본인이 러브레터라고 합니다. 가이가 이상형으로 사랑에 빠지는 건 왜였을까요? 가이의 이상형에는 현실의 누군가의 마음이 들어가 있었겠죠. 누군지는 아주 쉽게 알 수 있겠죠. 네,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 봤던 키스의 이상형이 밀리였으니까요.

  게임 속에서는 게임 속의 세상을 캐릭터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현실에서는 현실의 캐릭터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겠죠. 참 오랫동안 돌아가고 큰 싸움들을 하고 사랑을 알게 되었네요. 

이 세상이 게임 세상이던 불에 비친 환영이던

  "내가 가짜라는 걸 알게되면 어떻게 하겠니?" 라는 가이의 질문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이의 친구 버디는 "내가 진짜가 아니더라고 이 순간은 진짜야.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이 진짜야. 사람하는 사람을 돕는 사람보다 진짜가 어딨어? 그게 진짜가 아니면 뭐가 진짜겠어?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위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이 가짜고 거기까지는 어떻게 받아들이겠는데, 내가 가짜라면 무섭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했습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줍니다.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