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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천국에는 재즈가 흐를지도

by 히카리 프로젝트 2023. 12. 30.

여기는 몰입의 세계입니다. 스포 많습니다.

소울이 넘치는 재즈와 함께 

  픽사의 23번째 장편영화로 천국에서의 색같은 파스텔톤의 푸른빛과 연두색의 영혼의 세계가 그려집니다. 주인공 조 목소리는 제이미 폭스, 22번 영혼은 티나 페이, 시나리오 작가 겸 배우라고 합니다. 감독은 피트 닥터 토이스토리와 업, 인사이드 아웃, 온워드 등의 감독, 각본입니다. 살짝 꼬은 유머와 감동있는 글들을 쓰셨군요.

당신은 지금 원하는 장소에 있나요?

  영화 '소울'에는 재즈가 흐릅니다. 주인공 조 가드너는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합니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지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주저함 때문인지 인재를 못 알아보고 기회가 오지 않아서인지 음악 선생님을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꿈꾸던 재즈클럽의 오디션 기회를 얻고 유명밴드 피아노 세션이 되고 돌아가는 중 맨홀에 빠져 사망합니다.(네, 정확히는 혼수상태. 그러나 곧 머나먼 저 세상으로 갈 참입니다. 뉴욕 너무 무서운 곳이군요.)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빛의 에스컬레이터 위에 타고 있었습니다. 서양권에서는 빛으로 올라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조는 드디어 원하는 피아니스트가 되었는데 죽을 수 없다며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만만한 곳이 아니죠. '머나먼 저 세상'으로 가는 빛의 엘레베이터를 탈출하려다 이탈해 영혼들이 태어나기 전 공간인 유세미나에서 멘토로 오해 받고 오랜 문제 영혼 22번을 만납니다. 멘토의 역할은 영혼의 불꽃을 찾아 지구로 보내는 것입니다. 유 세미나의 터줏대감 22번은 지구로 태어나기 싫어합니다. 가슴에 붙은 표지는 불꽃을 찾아 지구 통행증으로 바뀌어야 떨어집니다. 조는 22번을 도와 불꽃을 찾아 지구 통행증으로 바뀌면 본인을 지구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둘은 의견을 같이 해 불꽃을 찾아보지만 전혀 무얼 보고 해도 불꽃이 생기지 않습니다. 22번은 조하며 몰입하여 빠져있는 무아지경의 공간, 육체와 영혼 사이의 공간으로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신비주의자인 문윈드와 그의 내려옵니다. 그런데 조와 조의 다리 위에 놓여있는 영매의 고양이에게 영혼이 들어가 버립니다. 바뀌어서요. 조의 영혼은 고양이에게로 22번의 영혼은 조의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조는 그날 공연이 있고 22번은 태어나기 싫습니다. 둘은 제 자리로 돌려노력합니다. 그 사이 영혼의 수가 하나 비는 걸 확인한 테리(영혼관리자 중 하나)는 조를 찾아 지구로 옵니다. 조의 몸으로 조의 가족, 친지, 지인들을 만난 22번은 조가 평소에 하던 방식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옆에서 같이 다니던 조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갈등이 풀리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지구에 살고 싶다는 생듭니다. 그러다 테리에 의해 다시 유 세미나로 돌아갑니다.

  그 경험으로 22번은 불꽃이 생겨 지구통행증이 생겼습니다. 조는 자기 덕분에 좋아하는 걸 알아서 불꽃이 생겼다며 지구에 가서 잘 살라고 화를 냅니다. 그러나 22번은 조에게 지구통행증을 던지고 육체와 영혼 사이의 공간으로 숨습니다. 22번의 지구통행증으로 다시 지구로 돌아간 조는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지만 아주아주 행복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냥 하루의 날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조는 22번과 같이 지구에서 돌아다니며 남은 추억의 물건들(잎사귀, 피자 꼬다리, 바버샵에 받은 사탕, 지하철표)을 보며 삶 순간순간이 다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진짜 대단한 공연을 하는 것이나 뮤지션이 되기 전의 임시교사의 직이나 다 음악을 사랑하고 연주하는 음악가인 것입니다. 불꽃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사는 것인 것입니다. 그리고 22번을 만나기 위해 무아지경의 공간, 육체와 영혼 사이의 공간에 가기 위해 피아노를 칩니다. 그리고 문윈드를 만나 22번을 찾지만 22번은 지구에서의 삶에 집착하는 것이 있어 길 잃은 영혼이 되었습니다. 문윈드와 조는 22번을 구하려 하지만 22번의 집착은 너무 강해 문윈드의 배를 침몰시킵니다. 조는 혼자 22번을 구하려하지만 22번은 살 목적도 없고 실패자고 불꽃을 못 찾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조의 말은 가장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삶의 자격이 있어야 사는게 아니라 , 마지막 불꽃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인생의 살 준비가 되면 마지막 불꽃이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22번은 커다란 어둠의 먼지를 털어내고 지구로 내려갑니다. 조는 머나먼 저 세상에 가야 하지만 제리들(영혼관리자)에게 영감을 줘서 특별한 기회로 지구로 다시 가게 됩니다. 조는 무엇을할지 모르지만 인생의 매 순간을 즐기겠다고 합니다.

죽음과 영혼의 이야기를 이렇게 안 무섭게 그려냅니다.

  전혀 가볍지 않은 주제를 무척 편하게 그려냈습니다. 색감도 너무 예쁘고 영혼들도 너무 귀엽습니다.(엄마 까투리의 까투리들 같아요. 혹은 병아리?) 우주와 우주의 관리자들과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등. 죽음과 사후 세계 등의 궁금증을 다정하게 알려주는 듯 합니다. 물론 이건 상상의 영역이지만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에서는 빛을 통하는 통로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색감과 아름답게 흐르는 재즈. 너무 좋습니다. 맨홀에 빠져 혼수상태에 빠져 곧 죽음으로 가는 이 모습도 언제나 죽음은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는 때 오는 것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그러면 살아 있을 때 더 충분히 삶을 누려야겠죠.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고 인생의 모든 순간이 중요합니다.

  지구 통행증으로 바뀌기 위한 마지막 버튼 '불꽃'은 목적도 재능도 아니었습니다. 인생의 살 준비가 되면 불꽃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집착으로 어둠의 재로 변한 영혼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도 살면서 본인을 괴롭히는 집착으로 스스로를 가둬두고 괴롭히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그건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인데도 알 수가 없습니다. 집착을 내려놓는 것. 쉽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해서는 집착을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친구가 필요합니다. 22번에게는 뛰어난 심리학자도 정치인도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 보통 사람인 친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도로테아 윌리엄스(유명 재즈 트럼퍼)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조는 정말 대단한 공연이고 다음은 어떤 걸 하면 되냐고 물으니, 도로테아는 내일 여기와서 똑같이 공연하는 거지 라고 말합니다. 조는 평생 꿈꾸던 일을 이루었는데 상상한 것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도로테아는 조에게 이야기를 하나 해 줍니다. 젊은 물고기가 나이 든 물고기에게 와서 "바다라는 걸 찾습니다."라고 하니 나이 든 물고기가 "여기가 바다야."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젊은 물고기가 "바다요? 여기는 그냥 물인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내일 보자구."

  빛나 보이던 눈에 띄지 않던 성공하던 실패하던 모든 순간은 중요하고 삶을 충분히 누려야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