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투어 가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
와인을 좋아하시나요? 전 가끔 주말에 한잔씩 마시면 목을 넘어가며 느껴지는 포도향이 너무 좋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와인들과 와인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와이너리에서의 과정 등이 영화 전반에 나오기에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인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음식들, 사람들과 즐기는 분위기 등을 통해 옆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린 친구지만 너무 달라
"사이드웨이"는 2004년에 개봉한 미국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중년의 이혼한 소설가 지망생으로 이름은 마일스이고, 와인 애호가 입니다. 친구 잭은 배우이며 바람둥이고 일주일 뒤 결혼을 합니다. 둘은 잭의 결혼 전 총각여행 겸 가고 싶었던 와인투어을 떠나며 일어나는 해프닝등을 다룬 재밌고도 씁쓸하기도 한 와인같은거 영화입니다.
마일스는 영어교사를 하며 계속 소설가를 꿈꾸며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내지만 신통치는 않습니다. 그의 친구인 잭은 바람둥이에 비밀도 많고 사고도 많이 칩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들은 마일스의 소설 출간 전 마음을 안정시키고 잭의 마지막 총각시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로 와인투어를 떠납니다. 잭은 유머러스하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섬세함이 없고 자신의 충동과 욕구를 즉흥적으로 행동으로 드러내는 성격입니다. 둘이 어떻게 친구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성격, 일에 대처하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 등이 다 다릅니다. 영화 내내 잭이 결혼하면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없음을 한탄하며 한 명이라도 더 꼬시려고 일주일 뒤 결혼하다는 것을 숨깁니다. 마일스는 이를 계속 지적하고 주의를 주지만 잭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후에 큰 일을 호되게 당합니다.
여행 중 마일스는 와이너리에서 마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을 하며 마일스와 마야는 와인 등의 공통의 관심사로 서서히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와인을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조금씩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마일스는 마야와 함께 하는 게 즐겁지만, 이혼의 상처 등으로 누군과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조심스러워 가까기 다가가기 주저합니다. 마일스는 그녀에게 자신의 소설가에 대한 꿈을 이야기합니다. 잭도 여행 중 스테파니(산드라 오가 스테파니입니다.)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잭은 그녀에게 끌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숨깁니다. 잭은 약혼자 크리스틴과는 다른 스테파니의 매력에 푹 빠져 금새 화끈한 사랑에 빠집니다. 마일스는 그만 하라 말하지만 스테파니는 잭에게서 미래를 함께 하자는 말을 듣고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감정과 진실은 드러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드러나는 법. 마일스는 주저했던 마음을 누르고 마야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함께 술을 마시며 잭이 일주일 뒤 결혼한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마야는 스테파니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스테파니는 오토바이 헬멧으로 잭을 팹니다.(무시무시하게 팹니다..) 스테파니는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떠나고 잭은 코뼈가 부러집니다. 출판사에서는 마일스의 소설을 출간할 수 없다는 거절의 의사를 밝히고 마일스는 괴로움에 와이너리에서 행패를 부리며 쫓겨 납니다. 상처투성이 두 친구는 여행을 마무리 하고 돌아가고 싶지만 사고뭉치 잭은 그 와중에도 식당종업원에게 추파를 던지고, 그녀의 집에서 바람을 피던 중 남편에게 들겨서 모든 소지품을 그 집에 두고 도망을 옵니다. 그리고 그의 지갑에는 결혼반지도 들어 있습니다. 잭은 그 수많은 바람 중에도 본인의 약혼녀를 사랑하며 그녀 없이는 못한다고 하며 지갑을 찾아달라고 마일스에게 애원합니다. 처음에는 둘이 어떻게 친구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둘은 참 친구입니다. 마일스는 그 집에 몰래 잠입해 지갑을 찾아 둘은 쫓아오는 남편에게서 도망칩니다. 이런 와인투어라면 글쎄요. 심심하지는 않겠습니다. 무기력한 삶에 활력은 줄 수 있지만 난이도가 참 높은 여행입니다.
나를 알아 주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 와인
상처가 많아도 삶은 흘러갑니다. 시간이 치유해 줍니다. 잭은 크리스틴과 결혼을 하고, 잭의 결혼식에서 전부인 빅토리아를 마주치게 되고 그녀가 결혼하고 임신도 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이가 없어 이혼이 쉬웠던 마일스는 이제 친한 친구들은 모두 없이 외토리가 된 기분입니다. 피로연 대신 홀로 햄버거집에 가서 삶의 가장 특별한 날 마시기로 한 61년산 쉐빌 블랑크를 몰래몰래 콜라컵에 마십니다. 아이러니하고 가슴 아픕니다. 마일스의 외로운 일상에서 작은 희망의 새싹같은 일이 생겼는데 마야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못받아 남겨진 메세지는 친구도 읽지 않았던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소설을 어제밤에 읽었다면 공감해 주는 마야의 메세지입니다. 아름답고 슬픈 것이 많은 소설이라는 말이 참 다정합니다. 마일스는 마야에게로 향합니다.
이 영화는 몇 번을 본 영화입니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 소설은 못봤지만 나중에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현실에서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라 계속 봐도 항상 즐겁습니다.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