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댄스 에세이라니.
좋습니다! 폴댄스 책을 찾다 제목에 끌려 본 책입니다. 작가 폴 매달렸니는 슬플 때 봉춤을 추신다 하였는데, 저는 퇴근하고 폴을 탑니다. 네, 회사 사람들에게도 말 안한 폴밍아웃을 여기서 합니다. 다니던 발레 학원이 문을 닫아(네, 취미 성인 발레도 다녔습니다.) 다른 운동을 찾다 다니는 헬스장 위의 폴댄스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글이 폴린이의 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이리도 저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아직은 폴댄서가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많아질 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폴댄스를 한다는 말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발레를 한다는 말도 하기 힘들었지만 폴댄스를 한다는 말은 더 하기 힘듭니다. 옷을 너무 야하게 입고 추는 거 아닌가 하지만 초보일수록 많이 접촉해야 안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어 노출이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깅스 입고 한 번 매달려서 올라가려 해보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봉춤 첫 날
말해 뭐합니까. 언제나 시작은 그냥 시작하시면 됩니다. '아, 오늘 폴댄스를 시작해 봐야겠는데?'라고 생각이 들면 그냥 가면 됩니다. 운동은 그렇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B형 팔뚝을 가져야겠어
작가는 얇은 팔과 넓은 골반의 체형이어서 잘 매달리고 싶어 여성스러운 라인과는 거리가 있는 근육질의 팔을 원했다고 합니다. 매달리다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저는 하체가 튼튼하게 오금에 힘을 꽉 주고 싶은 사람이라 뒷 허벅지 근육을 단련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사람마다 체형은 다르지만 잘 매달리고 싶은 마음은 같습니다.
선생님은 조련킹
네, 뒤집혀서도 숫자를 잘 세시는 선생님들. 아주 공감되는 말이 있는데 '손의 굳은 살은 기본이고, 멍도 자주 든다. 신기한 것은 같은 동작을 자주 하면 점점 멍이 들지 않는다는 점인데, 매번 새로운 동작을 배우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멍이 생긴다.' 그래서 폴댄스 할 때는 멍크림이 필수입니다. 참고로 인터넷보다 약국에서 사는 것이 더 쌉니다. 선생님들은 당근과 채찍을 잘 쓰시는데, 폭풍같은 칭찬과 아프다는 호소에 '아프면 정상'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책에서도 '아픈 게 맞아요'라고 하시는 걸 보면, 제대로 하고 있나 봅니다.
보이는 데만 날씬해 보이는 거라는 참말
평소에 우리는 날씬해 보이게 잘 입고 다닙니다. 하지만 폴웨어를 입고 서 있으면, 그때보단 안 날씬해 보이거나 구부정해 보이는 곳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좋은 곳 입니다.
존버스포츠
유연성도 근력도 중요한 운동이지만 인내심도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하다보면 어느새 어설프게 동작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찍으면(네, 마무리는 영상촬영입니다.) 해낼 때가 많습니다. 폴댄스에서만이 아니라 버티고 이겨내는 건 습관이 되면 해낼 수 있으니 버티겠다 생각한 건 버텨봅시다.
숫자 못 세시는 선생님께
트레이너분들도 그렇고 운동 선생님들의 시간은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합니다. 작가의 이 책 저술 목표가 이것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 숫자를 제대로 세주세요."
폴댄스 배워서 어디다 쓰냐고?
버스에서 잘 버틸 수 있다. 이모력 삼촌력이 상승한다. 이모는 붕붕그네를 잘 태워주는군요. 인간 쨈병 오프너가 될 수 있다. 캐리어, 택배상자, 이불빨래를 잘 나를 수 있다. 남다른 여행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한 발로 서서 양말을 신을 수 있다. 자, 빨리 시작합시다.
깨벗고 봉을 타면서 영상은 왜들 찍어대는가
인스타그램에 폴댄스 영상을 왜 올릴까요? 왜 찍을까요? 일단 내 동작의 잘못된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내 다리가 더 올라가야 하고 무릎이 벌어져 있고 포인이 전혀 안된 모습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야하다는 생각보다 기술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넌 스트리퍼가 되고 싶은 거야?
저는 인스타그램에 비공개로 아는 분들과 공유를 하고 있지만 작가의 경우에는 공개로 올려서 뭇남성분들의 DM을 받나 봅니다. 아니요. 폴댄스를 추고 싶은거지 스트리퍼가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들만의 이국
이그조틱 힐이 있습니다. 최소 25센티미터 이상의 힐을 신고 폴댄스를 춥니다.
폴태기가 왔다
인벌트를 하며(폴을 잡고 다리를 일자로 하며 차올려 거꾸로 뒤집는 동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잘 안되서 잠깐의 슬럼프가 왔나 봅니다. 그 단계를 넘어야 하는데 자격증반에서 취미반으로 단계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벌트 특훈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인벌트의 난
몸을 잘 쓰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해봐야지 알고 몸으로 익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2주 특훈으로 감을 잡고 작가와 선생님 모두 축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흐뭇해지네요. 저는 아직 초보반입니다.
여자 손이 왜 이 모양이야
굳은 살도 생기고, 그립제로 손은 허옇게 되고, 겨울에는 건조해지니 몸에 알로에겔을 발라 끈적끈적합니다. 굳은 살 전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숨쉬기 운동
집중하면 가끔 숨쉬는 걸 잊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동작을 하다 보면 핑그르르 돌 때가 있습니다. 숨을 잘 쉬어야 합니다.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가 폴댄스를 좋아하는 이유. 집약적이고 극적인 체험을 통해 깨닫는 일상의 규칙. 내 몸 전체가 내 몸에게 거는 말들.
만년유망주
작가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발레를 시키고 싶었지만 신체적으로 발레는 잘 맞지 않았나 봅니다. 취미반을 1년 반 한다고 이상하게 보는 게 더 이상한 것 같습니다. 행복한 걸 하며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삶이 행복합니다.
스튜디오에 남자가 왔다
같이 수업도 받는군요. 제가 다는 곳도 맨폴 수업이 있습니다.
편들아, 나 좀 도와줘
'오늘은 오금 박살나는 날이에요.' 정말 무서운 날이군요. 오금으로 버텨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 폴댄스 하며 처음으로 오금으로 컨택을 해봅니다만 많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작가는 몸을 각 부분을 자신의 편이라고 부릅니다.
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오른쪽 오금 뿐만 아니라 왼쪽 오금도 씁니다. 안 쓰는 부분은 더 아픕니다. 작가에게 폴 같은 사람은 견디는 건 본인이 할테니 그 자리에 있어줄 사람이라고 합니다. 폴 같은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네임드가 되었다
작가는 다른 회원들 자세를 봐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운동장을 되찾자
운동하는 여성분들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찢기지 않게, 떼쓰고 싶어도
굳은 살 찢어지면 아픕니다. 학원에서 자르거나 미리 갈면 좋다고 알려준게 생각납니다.
내 팀과 함께 봉춤을 출거야
폴댄스를 1년반 정도 되었을 때 작가는 책을 쓴 듯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몸 각 부분을 자신의 팀이라고 합니다. 폴댄스를 하고 자신의 몸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앞으로도 즐겁게 폴댄스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폴댄스를 시작하고 한 달 정도 됐을 때, 선생님에게 여기 일상적인 곳에서 이렇게나 힘든 운동을 하고 있는 걸 사람들은 모를 거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거의 기계체조인데?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시작하면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그리고 폴웨어도 참 예쁘답니다.